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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와 나오키「도쿄의 기억을 여행하다」
No.005
【이이다바시(飯田橋)】age4-12
이시카와 나오키



Iidabashi 2015/12/9

이이다바시라는 이름은 당시 에도 성(城)을 둘러싼 바깥 해자와 이 마을을 연결하는, 1881년에 만들어진 다리 이름에서 유래하며 1966년에는 다리 이름이 그대로 마을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는 많은 언덕이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세(曉星)학원에 다녀 어린 시절 15년간을 이이다바시 일대에서 보냈습니다. 교세학원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남자학교로 프랑스 수도원에 의해 1888년에 세워졌습니다. 교세학원 교복은 프랑스 해군 군복을 본뜬 것으로, 검은색 목닫이에 금색 배지와 금색 단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학교는 아주 재미있는 곳에 있었습니다. 교세학원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언덕길은 지금도 꿈에 자주 나옵니다. 무서운 꿈도, 행복한 꿈도 아닙니다. 그냥 언덕을 올라가는 꿈입니다. 언덕 위가 어딘가 다른 장소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이상이 지나 풍경이 크게 바뀌었지만, 공원과 은행 등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있습니다.
지하철 이이다바시 역 근처에는 녹색 공중전화가 있어 학교가 끝나면 거기에서 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근처에 노숙자가 몇 명인가 있었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항상 같은 장소에 앉아 있는 아저씨를 보러 가곤 했습니다.
친구들과 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나쁜 짓도 하지 않았지만, 잘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저에게는 말하자면 하나의 모험이었던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어른들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행동범위는 한정되어 있었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릴 때는 창조력으로 모험했습니다. 그것은 실제 여행에 뒤지지 않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역은 목적지로 가는 통과점에 지나지 않게 되고, 에스컬레이터는 그저 에스컬레이터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어린 시절이 지금보다 낯선 공간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능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딘가 먼 낯선 장소로 가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Iidabashi 2015/12/9

Iidabashi 20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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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원고는 이시카와 나오키가 집필하였습니다. Edited and translated by Kae Shigeno.

이시카와 나오키(石川直樹)

1977년, 도쿄 출생.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 후기과정 수료. 인류학, 민속학 등의 영역에 관심이 있어 변경부터 도시까지 온갖 장소를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NEW DIMENSION>(아카아카사 간)에서 일본사진협회 신인상, <POLAR>(리토르모아사 간)에서 고단샤 출판문화상 수상. 또한, <CORONA>(세이도사 간)에서 도몬 겐 상 수상. 집필활동도 하여 <최후의 모험가>(슈에이사 간)에서 가이코 다케시 논픽션상 수상. 최근에는 히말라야의 8,000m 봉우리에 초점을 맞춘 사진집 시리즈 <Lhotse> <Qomolangma> <Manaslu> <Makalu>(SLANT 간) 4권을 연속 간행. 가장 최신작은 2015년 7월에 발행된 사진집 <개펄과 마을 산>(세이도샤 간).

이시카와 나오키(石川直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