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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도 고진의 도쿄 시어터 내비게이션
No.006
한일 문화교류 기획<페르귄트>
연극평론가 니시도 고진 씨가 주목할 만한 공연을 소개하는 <니시도 고진의 도쿄 시어터 내비게이션>.

입센의 장편 극시 <페르귄트>는 너무 장대하여 작가 자신이 <상연은 불가능>이라고 했다고 한다. 세타가야 퍼블릭 시어터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합동공연으로 상연되는 그 작품에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중 한 명인 양정웅이 과감히 도전한다.
양정웅은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 종합연출을 담당한다. 그 틈틈이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일본의 개성파 배우와 한국의 실력파 배우들과 만들고자 한 것은 <아시아 최전선>의 무대다.
나와 양정웅 씨의 만남은 2001년인데, 그 때 양정웅 씨는 전 세계를 여행하는 보헤미안으로, 그 코스모폴리탄적 행동양식은 전 세계를 편력하는 페르귄트와 겹친다.
유럽에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 이래 <편력물> 계보가 있다. 페르귄트는 여행 떠나기 전에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고 전 세계를 돌고 노령이 되어 다시 고향에 돌아와 마지막에는 첫사랑의 품에 돌아와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편력 인생은 분명 입센 자신의 인생을 투영하고 있다.
<페르귄트>는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이어져 가는가를 예견한 작품이다. 국제경제 속에서 유동하는 개인의 전형적 모습이 페르귄트에 집약되어 있다. 국제화와 민족 이동이 상시화된 현재의 세계 정세를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양정웅
양정웅

한국판 <페르귄트>(2009년, 2012년)
© LG Arts Center & JD Woo

한국판 <페르귄트>(2009년, 2012년) © LG Arts Center & JD Woo

니시도 고진

연극평론가. 메이지 가쿠인 대학 문학부 예술학과 교수. 1954년 도쿄 출생. 1978년부터 연극평론 활동을 시작하여 언더그라운드∙소극장 연극을 주요 테마로 다룬다.

니시도 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