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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와 나오키「도쿄의 기억을 여행하다」
No.007
요요기(代々木)  age 18-19 이시카와 나오키(石川直樹)

메이지진구(明治神宮)의 교엔 히가시몬(御苑東門)에 대대로 전나무 거목이 있었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요요기(代々木)에는 지금도 많은 입시학원생이 지나다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응시한 대학에 전부 떨어졌는데, 카누이스트이자 작가인 노다 토모스케 씨에게 “대학은 가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고 입시학원에 다니게 된 이시카와 나오키. 1년 재수를 한 후 대학 진학에 성공한다.

2020/11/18

Yoyogi 2020/8/19

Yoyogi 2020/8/19

지난 회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고등학교 3학년 때 응시했던 대학에 모두 낙방해서 대학 진학을 아예 그만두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직전 봄방학에 카고시마의 노다 토모스케 씨를 찾아가 상담한 결과, 재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요요기에 있는 입시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주변에 입시학원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고 기억합니다.
한편으로는 여행에 대한 동경도 버리지 못해 그 해 여름방학에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가지고 베트남에 2주, 거기에서 육로로 캄보디아에 2주, 합쳐서 한 달 동안이나 여행을 하는 바람에 가을이 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져 공부를 시작했지만 뒤처진 공부를 전부 만회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와세다대학의 인간과학부와 제2문학부 2곳에 합격해 어디에 갈지 고민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조금 독특했던 국어 선생님께 상담했더니 “이시카와, 너는 문학부야”라는 말을 듣고, 또 인간과학부는 토코로자와에 캠퍼스가 있어 멀기도 해서 그 다음 해 봄에 제2문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입시학원에서 좋아하는 여학생이 생겼습니다. 머리카락이 길고 머리도 좋았는데 어느 새인가 자주 얘기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때때로 같이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그 여학생은 ICU(국제기독교대학)를 지망하고 있었는데, 그 대학이 내걸고 있는 지침과 방향성이 마음에 들어서 저도 ICU를 제1지망으로 정하고 영어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공부에 집중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많이 외웠던 단어는 여행지에서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ICU에는 떨어졌지만, 그 후에도 그녀와의 친분은 계속되었습니다.
돌아보면 18, 19세 무렵에 제일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호시노 미치오 씨, 사와키 코타로 씨, 우에무라 나오미 씨 등의 기행문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즐겨 읽었습니다. 쿠라마에 진이치 씨가 편찬한 <<여행인>>이라는 잡지도 그 무렵 열심히 읽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이 잡지가 전해 주는 해외 최신 정보의 양과 정확성은 배낭여행족에게는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고 아무런 미래도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무한하던 시절. 그렇기 때문에 책도 읽을 수 있었고 영화도 보러 다닐 수 있었고 여행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러울 정도로 사치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Yoyogi 2019/6/15

Yoyogi 2019/6/15

Yoyogi 2019/6/15

Yoyogi 2019/6/15

Yoyogi 2020/8/19

Yoyogi 2020/8/19

Japanese original text: 이시카와 나오키

이시카와 나오키(石川直樹)

1977년 도쿄 출생.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과정 졸업. 인류학, 민속학 등의 영역에 관심을 갖고 변경(邊境)에서부터 도시까지 모든 장소를 여행하면서 작품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NEW DIMENSION>>(아카아카샤), <<POLAR>>(리틀모어)로 일본사진협회 신인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CORONA>>(세이도샤)로 도몬켄상 수상. 저서에 카이코 켄 논픽션상을 수상한 <<최후의 모험가>>(슈에이사) 등 다수.
2020년 <<객(客)>>(쇼카쿠칸), <<EVEREST>>(CCC 미디어하우스)로 일본사진가협회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Naoki Ishik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