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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관의 퍼블릭 도메인 소장품 순례
No.003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영원의 꽃들

2021/01/06

퍼블릭 도메인(공공 지적 재산)이 된 소장품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는 세계의 미술관을 순회하는 시리즈. 지난 회에 이어 주목하는 것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에 발전한 정물화도 많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당시 원예문화의 발전과 종교개혁 등으로 꽃은 정물화 최적의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꽃을 주역으로 한 정물화를 많이 그린 3명의 작가에 대해 네리마구립 마키노기념정원기념관의 학예원 타나카 준코 씨가 해설을 해주었습니다.

얀 브뤼헐(아들) <<유리 꽃병에 담긴 꽃의 정물>> 1625-1630년경

얀 브뤼헐(아들) <<유리 꽃병에 담긴 꽃의 정물>> 1625-1630년경

http://hdl.handle.net/10934/RM0001.COLLECT.8080

색채가 부드러운 것은 장미나 아이리스 같이 눈길을 끄는 꽃도 없고,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튤립도 없기 때문일까요? 같은 이름의 아버지와 제자들에 의해 화병과 바구니에 담긴 한 다발의 꽃을 그리고 곤충이나 조개껍질 등을 곁들이는 스타일이 확립되었습니다. 17세기의 네덜란드에서 그야말로 꽃피운 꽃의 정물화를 보고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은 거기서 자연의 존재를, 나아가 신의 존재를 느끼지는 않았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아브라함 미뇽 <<꽃과 시계의 정물>> 1660-1679년경

아브라함 미뇽 <<꽃과 시계의 정물>> 1660-1679년경

http://hdl.handle.net/10934/RM0001.COLLECT.6746

꽃의 화려함에 순식간에 눈을 빼앗겨 버리는 작품. 중앙에 위치하는 장미가 밝은 색으로 구심성을 발휘하고 주위의 꽃들은 여러 방향으로 크게 선회하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한편, 대각선 상에서 비스듬하게 위를 향해 있는 아이리스와 고개 숙인 붉은 작약이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점에 위치하는 양귀비를 비롯해 이미 활짝 핀 꽃들을 따라가다 보면 받침대 위에 놓인 시계에 눈이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꽃의 색깔도 변한다고 얘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라헬 라위스 <<대리석 테이블 위에 있는 꽃의 정물>> 1716년

라헬 라위스 <<대리석 테이블 위에 있는 꽃의 정물>> 1716년

http://hdl.handle.net/10934/RM0001.collect.7723

뭐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하얀 장미는 꽃잎의 바탕에 붉은 모양(반점)이 들어 있어 인상적. 위쪽에는 비스듬히 위를 향한 아이리스를 둘러싼 양귀비와 카네이션 줄기의 구부러짐이 우아하게 그림 전체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무거운 듯 숙인 장미는 이 그림의 구도에 긴장을 주는 존재. 라위스의 정물화는 정밀하면서도 사실적. 그것은 젊은 시절에 과학자였던 아버지가 수집했던 표본을 그렸던 경험 때문일까요.

Japanese original text: 타나카 준코(네리마구립 마키노기념정원기념관 학예원)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네덜란드 최대의 미술관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네덜란드 회화 컬렉션이 특색. 이 기사에서 다룬 작가 이외에도 발타사르 판 데르 아스트, 아브라함 판 베이예런 등의 꽃 정물화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https://www.rijksmuseum.nl/en
https://www.rijksmuseum.nl/en/rijksstudio ※왼쪽의 미술관 공식 사이트에서 퍼블릭 도메인 공개
주소: Museumstraat 1, 1071 XX Amsterdam, 네덜란드
개관 시간: 9:00~17:00
입장료: 어른 € 20,00(온라인 € 19,00), 18세 이하는 무료